수행 한담 26

사후세계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가장 금기시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죽음이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죽음, 사후세계, 세상에 태어나 철이 들면서부터 우리는 죽음이라는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죽음과 자신을 결부시키지 않으려고 필사적인 몸부림 속에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 누구도 자신이 영원히 살 수 없다는 것을 모르고 살지는 않는다 자신에게도 언젠가는 마지막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애써 그것을 외면하고 부정하면서 사는 것일 뿐이다 모든 생명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이라는 적에게 쫓기며 지금 이 순간도 우리들은 조금씩 죽어가고 있다 이 세상에 오는 것은 순서가 있는지 모르지만 죽는 데는 순서가 없다 나이 든 사람이나 젊은 사람 병든 사람과 건강한 사람 그 누가 먼..

수행 한담 2016.04.11

수행자의 음주와 육식 (구족계의 시대적 변화)

나는 성격이 고지식한 사람이다 그런 탓인가 수행자들이 구족계를 수지하고 출가를 했으면 당연히 계율을 지켜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다 나도 물론 십선계를 받은 재가불자이다 그러나 나 역시 십선계를 다 지키지 못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 계를 못 지켜도 수행자들은 지켜야 한다는 모순적인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왜? 스님들은 재가불자들이 삼보의 하나로서 받드는 신앙의 대상이고 주체이기 때문이다 타 종교의 성직자와는 근본이 다르다 타 종교의 성직자들은 모두 주재자의 심부름꾼이고 대변자 정도지만 불교의 성직자는 그렇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못해도 수행자들은 지켜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하며 20여 년 동안 신행생활을 해왔다 그런 탓에 계율을 지키지 않고 막행막식을 하는 수행자..

수행 한담 201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