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죽으면 어디로 갈까

석암 최영훈 2025. 2. 5. 08:45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가장 금기시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죽음이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죽음, 사후세계, 세상에 태어나 철이 들면서부터 우리는 죽음이라는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죽음과 자신을 결부시키지 않으려고

필사적인 몸부림 속에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자신이 영원히 살 수 없다는 것을 모르고 살지는 않습니다 자신에게도

언젠가는 마지막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애써 그것을 외면하고

부정하면서 사는 것일 뿐이지요

 

모든 생명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이라는 적에게 쫓기며 지금 이 순간도 우리들은

조금씩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오는 것은 순서가 있는지 모르지만 죽는 데는

순서가 없고 나이 든 사람이나 젊은 사람 병든 사람과 건강한 사람 그 누가 먼저라는

공식도 없습니다 단지 젊고 건강하면 좀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기대감 확률 (?)

그것만 믿고 우리는 자신은 천 년 만 년 살 것만 같은 착각 속에서 지금 이 순간도

하나라도 더 갖고 축적하기 위해  모진 말 모진 행동 서슴지 않으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만약 자신이 내일 죽는다는 것을 안다면 며칠 후에 죽는다고 한다면 지금까지

욕심과 이기심으로 이전투구하며 살아온 지난 삶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남은 시간을

맞이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 회환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지상정인 것 같습니다 어느 노인이 죽어 저승에 갔는데

염라대왕이 너는 이승에서 착한 일을 한 것이 없다고 나무랐더니 열심히 벌어 나중에

좋은 일을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죽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저에게 언제 죽을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려주셨다면 좋은 일을 많이 했을 텐데 하자 염라대왕이 말하기를 

나는 지금껏 너에게 죽음에 대한 경고를 수도 없이 해왔는데 네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다 네 부모가 죽었을 때 네 주위의 젊은 사람들이 사고나 병으로 죽었을 때

네 근력이 약해지고 머리가 하얗게 변할 때도  나는 이렇게 수없이 많은 경고를 했다 

 

 살아가며 큰 재해 전쟁 테러 등으로 수없이 많은 인명이 죽고 다쳤다는 외신을 접하면 

우리는 바다 건너 남의 일이라고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고가 국내에서 일어나고 더구나 바로 내 주위 지인 친척 가족에게 생긴다면

우리가 느끼는 충격과 강도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커지고 지금껏 애써 외면해 왔던

죽음이라는 실체에 비로소 눈을 돌리게 됩니다 그때야 나도 어느 때 갑자기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 공포가 엄습하고 이제부터는 좀 더 후회 없는 삶을 살리라 다짐도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감정이고 시간이 흐르면 또 망각 속에 묻혀버립니다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내일도 내가 지금처럼 살아있을 거라는 것을

어찌 장담할 수 있을까요  

 

갑작스러운 사고로 생명을 잃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그렇게 사고로 죽을 수 있다는

것을 과연 예측이나 짐작했을까요  그런 사고는 우리 모두에게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지금 이 순간 후회 없는 삶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시간이라는 것도 젊은 시절에는  하루가 더디고 왜 이리 지겨울까 싶을 정도로 

시간 가는 것에 체감을 못하지만 60 이후 노년 시기에는 하루하루가 속절없이 흐르고

일 년이 십 년이 눈 깜짝할 순간에 지나가 버리는 것 같습니다  아무 사고 없이 순탄하게

인생을 살아도 말년에 느끼는 시간 감각은  쏜살 같이 지납니다 인간은  결코 천 년

만 년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아무리 젊고 건강해도 내일을 확신할 수 없는 것이 또

인생이지요 진정 바람 앞의 등불입니다  

 

이 세상 모든 종교가  가장 중요하게 언급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사후세계

문제입니다 또한  공통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선한 일을 하면 사후 천상에 나고

악한 일을 하면 지옥에 간다는 것이지요 아마 세상 인구 중 절반은  종교를 믿고 있을

것이고 그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믿고 교리를 따를 때는 그만한 근거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나는 종교를 믿지 않아서 천국이고 지옥이라는 것 안 믿는다 그러니 그냥 적당히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하고 소중한 자신의 미래를 그런 불분명하고 무책임한 논리와 맞바꾼다는

것은 진정 어리석음의 극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저는 해봅니다  믿음은 없어도

남들처럼 확신은 안 가도 그 많은  사람들이 긍정하고 인정하는 부분에 대해  그럴 수가

있겠다는 마음으로 사후 보험을 든다 생각하고 우리 모두 남은 삶 악을 짓지 말고 선을

행하고 복을 짓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런 글을 올려봅니다 절대로 남에 가슴을 아프게

하거나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되겠지요 입으로  말로 짓는 죄 몸으로 행동으로  짓는 죄 

이 모든 것이 악행임을  깨닫고 주의하고 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 불교신자다 보니 타 종교에서 말하는 천국에 갈 수 있는 자격이 어떤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불교에서 가르치는 천상에 갈 수 있는 조건은 바로 선업입니다

 살아가며 선행을 하면 천상에 나고 악행을 하면 지옥에 간다고 합니다 자기가 짓고

자기가 받는 (자작자수) 철저한 인과(인과응보)의 법칙에 따라 결정이 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선과 악의 형태가 너무 광범위해서 선과 악을  간단하게 구분 지을 수 없고

선에도 악에도 차이가 있기에 불교에서는 육도윤회를 말하고 있습니다

 

극선을 행하면 천상에 나고 극악을 지으면 지옥에  가지만 그 중간 부분의 선과 악을 짓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 인간이 되거나 짐승 등등이 된다고 합니다

사람이 된다 해도 그 삶의 모습이 천차만별인 것이 바로 이 선악의 차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선악 행위의 정도에 따라 어떤 이는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행복을 누리고

어떤 이는 고난과 고통 속에서  삶을 마칩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생명은 이런 식으로

생과사를 반복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어느 날 이 세상을 마치는 날이 왔을 때  불교신자라면 부처님 가르침에

의거해  왕생극락과 선행을 쌓아 천상에 나시기를 바라며 예수님을 믿으시는

기독교 신자라면 예수님 가르침에 부합하는 삶으로 꼭 천당에 나시기를 그리고

무신론자인 님들은 모든 종교의 공통 가르침인 선행을 바탕으로 사후 원하시는 

영위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건강 관리 잘하시어 본인들이 원하시는 수명까지

건강히 행복하게 장수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우리 모두 행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