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한담

이런 도반 하나 있었으면

석암 최영훈 2017. 6. 4. 08:22

 

 

 

 

 

 

 

 

61년 인생 그리고 27년 불제자로서의 삶 나름 부처님 법답게 살겠다고 다짐하고

 스스로 자위도 해보지만 실상은 많이 부족하고 신심마저 도태되는 듯한

내 자신이 답답하고 측은하기만 하다

 

선지식과 도반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달아 인연 닿기를 그리도 갈망했건만

이 또한 박복한 탓인지 지금까지도 원으로만 남아 25여 년을 한결같이

 불보살님 전에 기원하며 살아가는 부족한 중생이다

 

내 자신 하근기에 성격 또한 소심하다 보니 수행에 진전이 없고

 대인관계 역시 원만치가 못하다

  이런 것들이 나에게  선지식과 도반의 존재를

더욱 절실하게 하는 대목인 것만 같다

 

25년을 매일 같이 관음기도로 수행을 하고 있지만

 지금의 실정은 그 기도라는 것이 마치 학교 숙제를 하듯이

어쩔 수 없이 의무감으로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른 것만 같다

 

초기에는 참선에도 힘을 썼지만 근기에 맞지 않는 것 같아 일찍이 포기를 했고

절 수행 역시 무릎에 문제가 생기면서 삼가야 했다

 교리 공부 또한 나름 열심히 파고들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회의가 생기며 중단하게 됐다

 

교리 공부를 많이 한다고 깨닫는 것도 아니고

 법사로 강단에서 강의를 할 것도 아니라면

그 시간에 그동안 숙세에 걸쳐 익혀 온 악습을 제거하는 마음공부에 전력을 다하자

그리고 지난 생에 소홀했던 선근공덕 쌓는 일에 남은 생을 바치자

 

그렇게 다짐하며 지나온 삶이 어언 25여 년이다

그러나 언제나 마음만 앞서는 것 같고 그 많고 많은 악습 중 

 한 가지도 제대로 완벽하게 떨쳐내지를 못하고 있는 것만 같다

복 짓는 일 역시 마음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다 보니 더욱 더 절실해 지는 것이 선지식과 도반에 대한 그리움이다

 도반과의 인연은 내 자신 박복한 것도 문제지만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 특히 장애가 되는 것만 같다

그러나 오늘도 나는 불보살님 전에 발원한다

 

이런 도반 하나 만날 수 있기를......

 

대자대비 구고구난 나무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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