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법문

사주팔자가 나쁜 탓일까

석암 최영훈 2025. 2. 3. 20:10

사주팔자가 나빠서 그런다고

 

 

백겁적집죄 百劫積集罪

일념돈탕제 一念頓蕩除

여화분고초 如火焚枯草

멸진무유여 滅盡無有餘

 

올해의 마지막 달력이 달랑 달랑 펄럭이려 합니다.

무엇이라고 생각하면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게 우리 중생심 아닐까요?

 

특히 나이를 먹고 보면 한 해를 보낸다는 것이

곧 죽는 날에 다가가는 것이니 만큼

아무리 재미없는 일 년이라 해도

한 해를 마감하는 일이 홀가분할 수만은 없을 겁니다.

 

우리가 불보살님들이나 신중님들에게

기도를 드리는 목적은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라는 것이 있을 뿐 아니라

그 바람이 꼭 이루어진다고 하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에서

기도를 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보는데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 신도님들 가운데는

자녀가 대학 입학시험에

합격하기는 기원하는 기도를 드리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에

아들 딸이 대학에 꼭 합격한다는 보장이 있다면

굳이 기도를 하지 않을 것 아닙니까?

아무래도 불안하기 때문에

불보살님이나 신중님의 도움을 청하자는 것이지요.

 

모든 것이 뜻대로 이루어 진다면

굳이 기도를 하지 않아도 될텐데

꼭 그렇게 만은 되지 않으니까 기도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렇지요?

물론 자기 자신의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국가를 위하고 인류 전체를 위해서 기도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북통일 속성취 같은 거창한 명분을 가진 것이 아니라,

대게가 자기 자신이나

자기 가족만을 위한 서원인 경우가 많을 겁니다.

 

건강하게 해 주십사 하는 소원,

입학시험에 꼭 붙게 해달라는 소원,

장사 잘되게 해 달라는 소원,

집이나 아파트가 빨리 팔리게 해 달라는 소원,

재판에서 꼭 이기게 해달라는 소원,

이번에 진급이 되었으면 한다는 진급 소원성취 같이

열심히 기도를 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이런 소원들을

불보살님이나 신중님들은 모두 다 들어 주실까요?

 

물론 여러분의 정성이 지극하면 다 들어 주십니다.

그건 의심해서는 안 됩니다.

 

⟪화엄경⟫에

신위도원공덕모信爲道原功德母라 하지 않았습니까?

믿음은 도의 원천이요,

공덕의 어머니라는 뜻인데,

믿음이라는 씨앗이 튼튼하지 않으면

도라고 하는 열매가 맺히지 않는 법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기도를 하면 잘 이루는데

어떤 사람은 남보다 더 열심히 기도를 하는 데도

소원성취를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똑같은 부처님이요,

똑같은 보살님이요,

똑같은 신중님인데

누구는 소원성취를 시켜주고

누구는 외면하시는 까닭이 무엇일까요?

 

같은 불자인데 왜 차별을 하실까요?

시주가 적어서 일까요?

 

사실은 불보살님이나

신중님이 사람 차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신도님의 마음가짐에 차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참다운 기도는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첫째는,

확실하게 믿어야 합니다.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긴가민가해서는 안 됩니다.

소원이 이뤄질까 아닐까 의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확신이

자기의 소원이 꼭 이루어진다는 확신이 아니라

보살님의 대자대비를 믿는 확실한 신심이라야 합니다.

 

부처님은 대자대비하시므로

나를 꼭 도와주신다는 확신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관음경⟫이라고도 하는

⟪묘법연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에 보면

부처님께서 무진의 보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야, 만일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중생이

여러 가지로 고뇌를 받을 때에

이 관세음보살님의 이름을 듣고 일념으로 그 이름을 부르면

관세음보살님이 곧 그 음성을 듣고 모두 해탈케 하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받들면,

그는 혹시 큰 불 속에 가더라도

불이 그를 태우지 못할 것이니

이는 관세음보살님의 위신력 때문이며,

혹은 큰 물에 떠내려가게 되더라도 그 이름을 부르면

곧 얕은 곳에 이르게 되며.....”

 

관세음보살님께 기도를 할 때는

이처럼 관세음보살님의 위신력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신도님들은

확신을 갖고 관음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하니까 덩달아 한다든가,

기도를 모시기는하지만 불안해서

이 절, 저 절에 기도 동참은 해 놓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고,

더러는 점쟁이 집을 드나들기도 하는데

이는 확신이 없다는 증거입니다.

 

그 확신이 없으면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확신이 없는 기도를 하니

이 사람이 이 기도를 하면 좋더라,

저 사람이 저런 기도를 하면 좋더라,

그렇게 하면서 방황만 하면서 남을 따라가기만 하니

어떤 기도라도 무슨 공덕이 있겠습니까?

 

불보살님의 대자대비를 믿는 다는 것은

바로 내 자신이 어리석은 중생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불보살님의 지혜를 믿고 무한한 방편을 믿는 완전한 믿음입니다.

 

그것이 후회없는 기도가 되는 것이며

그 기도는 기도 원력성취가 되는 것입니다.

 

둘째는,

한마음이라야 합니다.

오직 한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모든 정성이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 기도 성취비결입니다.

기도건 염불이건 참선이건

한마음으로 똘똘 뭉치지 않으면

불보살님과의 소통이 불가능 합니다.

 

불보살님은 이 세상 어느 곳에나 계십니다.

그러나 가장 가까이는 여러분의 마음속에 계십니다.

 

이 마음속의 부처님은

일념이 되어야 만이 만날 수 있습니다.

잡념을 가지고 서는 만날 수 없는 것입니다.

 

오직 ‘된다’는 일념으로 기도를 하십시오.

그러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기도를 성공적으로 회향하려면

반드시 한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셋째로,

진참회를 해야 합니다.

 

참회면 참회지 진참회는 무엇이냐고요?

 

형식적으로 하는 참회가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참회라야 효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참회와 업장.

 

업장이란 무엇인가?

글자 그대로 장애물이 되는 업입니다.

 

운동 경기 중에 장애물 경기가 있을 겁니다.

장애물을 설치해 놓고

선수들이 그것을 뛰어넘어 목표 지점까지

가장 빨리 달리는 선수가 우승을 하는

육상경기를 장애물 경기라고 하는데

더러는 장애물에 걸려서 넘어지기도 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데도

이 장애물 경주의 장애물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잘 안된다고 하는 것은

바로 장애가 있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하는데도 장애가 따릅니다.

마장魔障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인생의 장애물은 바로 업에 의한 것입니다.

그래서 업장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 잘 안 되거나 재수가 없는 일을 당했다고 생각되면

“업장이 두터워서”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까?

더러는 사주팔자가 나빠서 그런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 사주팔자라는 것도

왜 그런 사주팔자를 타고났느냐를 생각해 보면

결국 다 자기 자신의 업장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그 업이란 것이 다른 것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이 했던 행동들이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입으로 남을 헐뜯고,

욕하고 이간질 하고,

몸으로 살생을 하고,

사음을 하기도 하고,

남의 것을 탐하고,

도둑질하거나 한 것들이

우리의 앞길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입과 몸만이 아니라

마음 속으로 업을 짓는 것도 많습니다.

남을 미워하는 마음,

시기하는 마음,

죽었으면 하는 미움,

이런 마음들이 뭉쳐서

업이 되고 쌓이고 또 쌓이는데

그 업들이 앞길의 방해가 되는 장애물인데

너무 그런 마음과 행동들이 너무나 자연스런 행동이라

자신이 그 잘못을 모른다는 것에 문제가 있습니다.

 

무조건 자신의 행동에는

잘못된 변호인 역할에만 급급하기 바뻐합니다.

 

 

 

 

무슨 핑계가 많은지

그 핑계가 닳고 닳아서 거짓도 자연스러움이 됩니다.

그러나 자신이 무얼 지금 잘못하는지를 모르는게 안타까운 거죠.

 

기도 성취를 위해서는

반드시 참회를 해야 합니다.

 

밤 낮으로 핑계 대기에 급급해서

그 순간만 모면하려고만 해서는 절대로

기도의 원력이 생길래야 샐길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순간 순간 핑계를 잘 대고

그 순간을 모면하는 것을 잘 하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그게 바로 장애가 되는 장애물 넘는 걸림체를 임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을 종합해 보면

기도를 잘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갖춰야 하는데,

첫째는 불보살님의 대자대비에 대한 확신이요,

둘째는 오직 한마음이요,

셋째는 참회심이라는 것입니다.

 

백겁적집죄 百劫積集罪

일념돈탕제 一念頓蕩除

여화분고초 如火焚枯草

멸진무유여 滅盡無有餘

 

백겁천겁 쌓인 죄업들

한 생각에 모두 없애기를

마치 마른 풀을 태워

아무것도 남지 않게 하듯이.

 

기왕 기도를 할 바에는

어떤 소원을 가졌든 간에

진정한 참회를 함으로써

우리 자신 속에

감춰진 가장 값진 보물을

찾아내 멋있는 인생을 삽시다.

 

이것이 오늘 보내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 조각입니다.

 

-진각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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