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불교는 절대 어려운 종교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답: "저는 개인적으로, 불교는 매우 쉽다고 생각하고요
만약 부처님 당시에 불교가 어려웠다면 일반인들에게 어필하지 못했을 거예요.
당시 불교는 신흥종교였는데 "내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하고 몇 분 안에 임팩트를 주고
매력적인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거의 끝났을 겁니다. "어디 듣보잡?" 이렇게 나왔겠죠.
그래서 어렵지 않았을 텐데, 시간적으로 그동안 너무 오래 되었고,
인도 이야기를 동북아권에서 하다 보니까 어려워졌을 겁니다."
▶문: 절과 향은 모두 수입품이라고 하셨는데..
▶답: 절과 향은 불교를 타고 동아시아로 전해진 문화 (향은 원래 이집트 문화)
절과 향은 불교 영역을 넘어서 유교에서도 제사 지낼 때 절과 향을 사용,
민간에서도 인사법으로 절은 생활예절이었다 (원래는 불교문화)
절은 인도문화로 정수리를 상대의 발에 대는 것
절은 왜 절일까? 간절하다, 절절하다는 기원의 의미와 절복한다는 의미가 섞여서 절이라고 했을 것이고
그런 절을 하는 집이어서 절을 절이라고 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왜냐 하면 불교가 처음 들어왔을 때 절 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을 것.
(당시 사람들이 불교를 보고 가장 신기하게 여겼던 것 - 삭발, 가사, 절)
▶문: 사찰은 왜 산에 있을까요?
▶답: 부처님 당시 사원은 탁발 때문에 마을에서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에 있었다.
지금 해인사 같은 데서 탁발로 먹고 살려면 점심시간 전에 돌아올 수 없고, 굶어 죽을 것이다.
사찰이 원래는 시내에 있었는데 대부분 조선시대에 없어지고 산에 있는 절만 남은 것인데..
예를 들어서 지금 교회가, 시내가 포화가 되고 산에 기도원들이 있는데
만약 어떤 정치권력이 시내에 있는 교회를 다 없애버린다고 하면 산에 있는 교회만 남을 것이다.
유네스코에도 '한국의 산사' 이렇게 등재되었는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산사가 정통이 아니다. 왕이 산속에 있는 절에 다녔겠는가?
▶문: 불상은 왜 금색인가요?
▶답: 금색은 전세계적으로 존귀함과 불멸의 이미지가 있어서 그 자체로도 좋은 색이지만
특히 동아시아에서 금색은 황제만 사용할 수 있는 색이었는데
부처님 같은 성인은 황제와 동일한 레벨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금색을 사용할 수 있었다.
(아무리 조선시대 숭유억불이었어도 왕은 붉은색 옷을 입어야 했지만 부처님은 금색)
(성인군주론과 관련해서 부처님은 태자출신이어서 동아시아에서 불교를 더 쉽게 수용.
그러나 기독교나 이슬람은 평민이거나 천민이어서 성인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
▶문: 진리는 붓다에 의해서 발명된 게 아니라 발견된 거라고 하셨는데..
뉴튼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찾았고,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원리를 말한 것처럼..
▶답: 불교는 부처님을 믿고 따르는 기본이 존재하지만, 그것은 나의 행복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진리의 발견자이고, 우리도 그것을 이해만 하면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
불교는 신을 믿지 않는 유일한 종교, 매우 특이한 종교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과학이 발전하면 유신론 종교가 소멸할 줄 알았는데 안 그렇더라..
왜 그럴까? 아무리 문명이 발전해도 인간은 두려움이 있고, 그것을 피하는 방식으로 신을 찾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불교는 운동과 식단관리를 권하는 방식이라고 한다면
기독교나 이슬람은 "용한 약이 있는데 이거 하나만 먹으면 쭉쭉 빠져" 하고 하는 것과 같은데
하지만 그런 약은 없다. 이게 문제라서 그들은 "죽은 뒤에 약효과가 나온다"고 하는 격이다.
▶문: 단청과 주련은 함께 하는 게 아니라고 하셨는데..
▶답: 주련은 문화재가 없다. 지금 발견된 것 중에 가장 오래된 것이 고종때를 넘어가지 못한다.
그래서 원래 옛날에도 절에 주련을 걸었을 거라는 생각은 틀린 것이다.
색을 칠하는 고급건물에는 주련을 걸지 않았다 (경복궁에도 주련은 없다)
단청을 할 수 없는 건물에 주련을 붙였던, 원래는 유교문화였는데 구한말에
불교가 유교에 약간 컴플렉스가 있으면서 유교에서 옮겨온 문화가 주련이다.
기둥도 둥근 기둥은 최고급 건물에만 쓰고 양반이나 일반 건물에는 네모기둥을 썼는데
네모기둥에는 주련을 붙이기 쉬워도 둥근기둥에는 주련을 붙이기 어렵다.
그래서 한복 입고 중절모 쓴 느낌인데, 사람들이 그것을 모르고 있다.
-자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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