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봉정암 순례
인터넷과 지인들 통해 얻은 정보
소요시간
서울에서 승용차로 용대리까지 3시간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 버스로 20분
용대리에서 백담사 첫 차 오전 8시
백담사에서 용대리 막차 오후 6시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 일반인 평균 4시간30분
직접 다녀온 시간
서울에서<가양동 올림픽대로 진입해 춘천고속도로 경유 >
승용차로 용대리까지 2시간35분
용대리에서 백담사 버스15분
백담사에서 봉정암 3시간30분
봉정암에서 백담사 3시간20분
용대리에서 서울까지 귀경길 차량 정체 감안하면 3시간 30분 정도 소요
오전 05:00 서울 출발하면 봉정암 참배 후 22:00시면 귀가 가능
단 산행을 4시간 내외 왕복 9시간 내로 돌파할 수 있는 분에 한함 참고로 단체로 성지순례를 오시는 보살님들<55~65세> 경우 산에 오르는 시간만 7~8시간 소요
불교에 귀의한 지 20여 년 그동안 전국의 웬만한 명찰은 거의 순례를 한 것 같은데 설악산 봉정암은 여건이 안돼 미루다 마침 이번에 기회가 돼 참배를 할 수가 있었다
인터넷과 지인을 통해 정보를 얻은 결과 최소 이틀의 시간은 필요하기에 떠나기 전날 봉정암 종무소로 전화를 해 일박을 할 수 있는지를 문의를 하니 철야 기도를 하며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은 있으나 일상적인 숙박은 어렵다고 해 하루에 다녀오는 것을 대충 계산을 해봤더니 17시간 정도가 필요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산술적인 계산이고 도중에 생길 수 있는 돌발적인 변수는 제외한 것이기에 하루에 다녀온다는 것은 도저히 힘들 것 같았다 더구나 그동안 체력관리를 잘못해 체력이 최악의 상황이었기에 9시간의 산행을 할 수가 있을지 회의스러웠다 체력문제 때문에 봉정암 철야 기도도 포기를 한 상황이었다
몇 년 전까지 건강을 위해 가끔 산행을 한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전무 했고 요즘에는 가끔 자전거를 타면 5분 정도만 지나도 다리에 통증이 생기고 힘이 풀리는 그런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이라 2년 전에도 포기를 하고 다음으로 미루었는데 과연 지금 몸 상태로 내가 그곳까지 올라갈 수는 있을까 하는 걱정이 태산 같았다 하지만 성지순례라는 신심 하나로 무조건 시도하기로 결정을 했다
산행을 하다 몸에 무리가 생겨 어떤 불상사가 생길지 걱정도 많았지만 나중에 삼수갑산을 갈지언정 신심 하나로 모두 극복할 수가 있을 것 같았다
6월29일 금요일 오전 4시 20분 집을 나서 가양동 올림픽대로를 타고 춘천고속도로를 경유 용대리 주차장에 오전 7시에 도착을 했다 집에서 용대리까지 모두 2시간 35분이 소요된 것이다
집에서부터 평균 시속 95K 정도로 운행을 한 것 같다
용대리에 도착 백담사행 첫차를 <오전8시> 기다리며 산행에 대한 준비를 하고 8시에 첫 차로 출발 백담사에 도착해 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무조건 오후 6시까지 백담사로 내려와야 하기에 “백담사 용대리 구간은 가끔 멧돼지가 출몰한다고 하고 도보로는 9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함”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큰 낭패를 볼 수도 있기에 처음부터 긴장을 하고 부지런히 움직였다
65분 정도를 오르다 보니 영시암이라는 사찰이 나타났고 거기서 15분 정도 휴식 후 바로 산행을 해 다시 70분 정도를 오른 후 15분 휴식 다시 70분 정도 오르고 휴식 봉정암에 도착하니 11시 45분이었다 8시 15분에 백담사에서 출발했으니 3시간 30분이 걸린 것이었다 일반인 기준 4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했는데 나는 최악의 몸 상태에서 그보다 1시간 빠른 시간에 오른 것이다
그 정도의 속도라면 내가 평소 산행을 할 때의 정상체력으로도 쉽지 않은 시간인데 정상에 오르고 나서도 내 자신이 신기할 정도였다 물론 시간에 쫓기어 서두른 점도 있지만 정상이 아닌 열악한 몸 상태로 그렇게 도착을 하고나니 왠지 모를 눈물이 앞을 가렸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며 불보살님의 가피를 정말 많이 체험하며 살아왔기에 그날의 그 산행 역시 불보살님의 가피가 있었다고 믿고 있다
봉정암까지 산행 중 3분의2 정도는 완만한 수준이었고 나머지 3분의1이 난코스였던 것 같다 그렇게 도착해 1시간 정도의 휴식과 1시간의 기도를 마치고 오후 2시에 하산을 했다 하산을 하며 오세암을 참배할까도 했지만 오세암으로 하산을 하면 올라온 코스보다 90분 정도가 더 소요된다고 해 아쉬움을 머금고 올라 온 코스로 내려가는데 긴장이 풀리고 시간의 제약에서 해방됐다는 안도감 그리고 올라올 때 느끼지 못했던 내 체력의 한계점들이 나타나기 시작을 하는 것이었다
원래 산행은 오를 때보다 내려갈 때 더 힘이 든다고 하는데 그것이 정말 피부로 느껴지는 절실한 순간이었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이 마치 천근을 지고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오를 때 3시간 30분이 걸려 하산도 그 정도면 무리가 없을 것 같았는데 4시간 안에 내려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안 좋은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6시 전에 도착해 막차를 타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오를 때 참배하지 못한 백담사 참배까지를 생각하며 무리를 하면서 하산한 결과 3시간 20분만에 백담사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하산 도중 단체로 봉정암 순례를 오시는 보살님들을 뵙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봉정암 3분2정도 지점까지 오시는데 무려 5시간 정도 걸리셨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남은 코스는 난코스이기에 적어도 2~3시간은 더 걸릴 텐데 무려 8시간을 산행을 하시는 것이다 왕복 16시간 정말 우리 보살님들의 그 신심 정성이 존경스럽기만 했다
그렇게 해 백담사까지 참배하고 6시 막차를 탑승 용대리에 도착하니 6시 15분 경 바로 집으로 출발을 한다면 차량정체를 감안해도 오후 10시 30분 정도면 귀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몸 상태는 이미 기진맥진 그로기 상태이고 운전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그러나 설악산까지 내려간 상황에서 바로 서울로 올라온다는 것이 내키지가 않았다 나는 매일을 관음기도로 수행을 하는 사람이고 관음 3대 성지인 낙산사와 보리암 보문사등은 여건이 될 때마다 참배를 다니고 있기에 바로 지척인 낙산사를 지나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바로 속초를 거쳐 양양 낙산사 해변가에 도착 일박을 한 후 오전에 낙산사를 참배 후 귀경을 하며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 월정사를 참배하고 오후 8시에 귀가를 할 수 있었다 29일 밤부터 강원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30일 내내 비가 내려 상원사 적멸보궁 참배를 마치고 하산을 할 때는 정말 어떻게 내려왔는지 싶을 정도였다 기어서 하산을 하다시피 한 것 같다 아무튼 산술적인 계산대로 서울에서 설악산 봉정암 참배를 하루에 다녀오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을 체험한 날이었다
'수행 한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을 비방하기에 앞서 자신부터 살펴야 (0) | 2013.02.01 |
---|---|
내가 경험한 유체이탈 (0) | 2012.07.29 |
베풀고 배려하는 삶(자리이타) (0) | 2012.07.26 |
방생의 중요성과 기적 같은 실화 (0) | 2012.07.23 |
불교와의 인연 (0) | 2012.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