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론섬님의 글을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씁니다 저는 결코 수행이 깊거나 교리에 밝은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게시판에 올라오는 질문에 답글을 단 이유는 제가 처음 불교에 입문해 어렵게 교리공부를 했었던 것이 생각나 저보다 늦게 불교에 입문하신 불자님들에게 기초적인 것이나마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본 게시판에서 논쟁이 된 기복신앙에 대한 이견들을 바라보며 착잡함을 달랠길이 없었습니다 저역시 대승불교권에서 태어나 대승경전을 의지해 공부를 해온 사람으로서 대승불교를 폄하하는 발언에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제 자신 역시 10여년 전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관음기도를 통해 삶을 포기하려던 절망적인 순간을 불보살님의 가피로 극복했던 사람인지라 기도행위나 기복을 비불교 미신으로까지 매도하는 것에 반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물론 불교의 궁극적 목표는 피안으로 가는 것이지요 복을 비는 행위가 수단이 되고 목적이 된다면 문제겠지만 그것이 하근기 중생들의 깨달음으로 가기위한 과정이고 일종의 방편이라면 긴 안목으로 수용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불자가 1500~2000만 이라고들 하지만 기복을 배제한 채 순수교리로 교단을 끌어간다면 과연 불교신자가 얼마나 유지되겠습니까 이것이 아직은 한국불교의 현실이려니 생각하시고 실론섬님께서도 기복신앙에 대한 배타적인 입장을 조금만 바꿔주시면 그리고 표현을 조금 순화된 용어로 써주신다면 불제자들끼리 서로를 공박하고 다투는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론섬님의 정법구현에 대한 열정과 노고에 감사드리고 해박하신 불교지식에 많은 것을 배우는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님의 글을 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올리니 그간의 섭섭하신 감정이 있으시다면 불제자답게 털어버리시고 이곳을 찾는 많은 불자님들께 계속해서 부처님의 생생하신 원음을 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님의 말씀대로 게시판에 올라오는 많은 글들이 미신이나 신비주의적 내용들이 주를 이루다보니 저 역시 그것에 동화가 돼고 은연중에 그대로 안주하려는 듯한 제 자신을 이번 논쟁을 통해 발견하고 재발심하는 기회로 삼으려고 합니다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
'신행상담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Re:공양물에 대해서 (0) | 2006.08.03 |
---|---|
정말인가요? (0) | 2006.08.02 |
[스크랩] Re:좋은답변 부탁드립니다 (0) | 2006.07.25 |
[스크랩] Re:기도문읽을때..ㅜ.ㅜ (0) | 2006.07.25 |
[스크랩] Re:동양불교(윤회를 부정하는 자는 결코 불자가 아니다 ) (0) | 2006.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