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고통의 근원
고통의 원인은 일단 나에게 있습니다.
나에게 근본 원인이 있고
주변상황은 부수적인 원인을 제공해 줄 뿐입니다.
그러므로 부수적인 원인을 없애려고 하기 전에 먼저
근본적인 원인, 나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이
오히려 고통을 소멸시키는 좋은 방법입니다.
어떤 사람이 회사를 다니는데
회사에 좋아하는 여인이 생겼어요.
보기만 해도 너무 좋아.
하는 짓마다 왜 그렇게 이쁜지 ㅎㅎ
그래서 가까워지려고 노력을 하는데
가만히 보니까.. 그 여자는 다른 남자와 가까이 지내.
같은 사무실의 다른 동료랑 친하게 지내는 거예요.
나보다도 더..
나한텐 잘 웃지도 않으면서
그 사람에겐 아주 방긋방긋 웃어..
점점 가슴이 아파지기 시작했어요.
'나한테 저렇게 웃어 주면 얼마나 좋을까..'
커피도 자기들끼리 마시고..
나랑은 잘 안 마시면서..
처음에는 그 여인이 내 기쁨의 원천이었어요.
직장에 출근하는 게 너무너무 즐거웠어요.
왜? 그 여인을 볼 수 있으니까..
'오늘도 가면 보겠지..' 즐거웠는데
이제는 괴로움이 되고 말았어요.
내가 보는 앞에서 둘이서 차 마시고
둘이서 히히덕거리고..
그걸 보면서 속에서 막 불이 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괴로워하다가..
'아, 도저히 안 되겠다. 내 이러다간 제 명에 못 살지..
직장을 그만 두든지, 무슨 수를 내야 하겠다.'
그는 휴가를 내서 깊은 산 속에 있는 사찰
템플스테이에 참가했습니다.
며칠 동안 기도도 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그 여인에 대한 마음의 애착이 좀 쉬었어요.
마음을 많이 내려놓은 거죠.
그렇게 템플스테이를 통해서 마음의 변화가 오고
휴가를 끝내고 출근해서 보니까,
그동안에는 둘이 뭐 웃고 차 마시고 그러는 거 보면 열이 팍 났는데
이젠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그리고서 그는 깨달았습니다.
그동안엔 저 사람들 때문에 내가 괴로운지 알았는데..
저 사람들이 내 고통의 근원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런데 자기 마음을 쉬고 보니까
저 사람들은 안 변했는데, 여전한데
아무런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 겁니다.
'아 저 사람들이 내 고통의 원인이 아니고
그 여인에 대한 내 마음의 애착이 고통의 근원이었구나.'
하는 걸 터득했다고 합니다.
-월호스님 -